정신을 차리고보니 이세계에선 내가 2인자?!

작성자: 퇴근 | 작성일: 25-11-13 09:52 |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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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퇴근 씨의 두 번째 자리」

퇴근(退勤).
부모님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붙여준 그의 이름은 어디를 가나 시선을 잡아끌었다. 학교에서 출석을 부르던 날이면 선생님은 늘 한 번 멈칫했고, 회사 입사 첫날 인사팀 직원은 “우리 회사의 목표 아닙니까?”라며 실소를 터뜨렸다.

그런 이름을 단 덕분일까.
퇴근은 어쩐지 항상 마지막에 도착하는 사람, 혹은 조금 늦게 끝내는 사람이었다.
남들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도 늘 아쉽게 1점 모자라거나, 1초 늦었다. 이상하게도 그는 늘 2등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회사에서 10년 만에 열린 ‘전사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은 해외연수에 상금까지 붙는 파격적인 혜택.
퇴근은 큰 기대 없이 아이디어 하나를 냈다.

“업무 자동 보고 시스템: 이름이 퇴근인 사람도 퇴근할 수 있는 회사 만들기”

심사 당일,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발표 순서 2번이었다.
대상 발표 순서가 다가오자, 이미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 뭐. 2등이면 충분하지.’



그런데 결과가 발표되자, 회의실이 잠시 정적에 빠졌다.

“최우수상, 즉 2등은… 퇴근 씨!”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회의실 뒤편에서 부장님이 농담처럼 외쳤다.

“퇴근아, 너는 진짜 평생 2등이네!”

퇴근은 어쩐지 어깨를 으쓱했다.
이젠 놀랍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다음 발표가 문제였다.

“그리고 대상은…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순간 모두가 멈췄다.

심사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덧붙였다.

“심사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아이디어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았던 건 퇴근 씨의 아이디어였고요. 솔직히 말하면… 대상이 없으면 회사가 곤란합니다. 퇴근 씨, 수상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퇴근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하얀 조명 아래에서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늘 2등이었습니다. 이름 때문인지,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전 늘 생각했습니다. 2등이 나쁜 건 아니라고요. 1등보다 먼저 불러주고, 3등보다 오래 기억해주니까요.

하지만…”

그는 미소 지었다.

“…오늘 처음으로, 제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빨리 퇴근하고 싶어졌습니다.”

회의실은 폭발적인 박수로 채워졌다.
그날 회사는 예정된 행사보다 2시간 일찍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농담처럼 말했다.

“오늘의 진정한 대상은 퇴근이다.”

그렇게 퇴근은 처음으로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회사 문을 나섰다.
그리고 스스로도 의아한 마음으로 중얼거렸다.

“오늘만큼은… 1등처럼 퇴근한다.”

조아요 | 25-11-18 12:11

와우;

퇴근 | 25-11-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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